1997년,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고등학생은 서양화과를 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다양한 재료를 접해보고 자유롭게 표현을 해봐야 더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그림을 그려 조형예술과에 들어간 이 대학생은 디자이너의 꿈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작가의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하면 세상에 진실하며, 나에게 진실된 작업을 할 수 있을까? 끝도 없는 고민을 시작한 것이지요. 그렇게 시작된 고민은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졌고, 불만에 가득차서 터지기 일보 직전일 즈음, 사진이란 매체를 통해 불만을 표현하려는 마음을 먹습니다. 사진만이 주관적인 해석없이 불만 그 자체를 온전히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믿음은 온전히 주관적으로 찍혀져 버린 사진이 되어 눈앞에 나타나게 되고 그 이유를 알 수 없던 어린 대학생은 그만 좌절하고 맙니다.
결국 그 대학생은 그 딜레마를 내팽겨 치고 꿈에 그리던(?) 디자이너가 되어 직장인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때 이 직장인은 디자인이란 것은 자신의 생각을 예쁘게 만들어서 쨘하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디자인이란 것은 그가 생각하던 것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디자인이란 디자이너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인 타인이 원하는 것을 끌어내어 빛을 발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깨달음이었으며, 그 덕에 딜레마 따윈 까맣게 잊고 직장인으로 열심히 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생 때 가졌던 딜레마가 해결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그 직장인은 사물의 본질이 아니라 표면만 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어떤 거창한 것을 새로 배웠기때문에 알게된 것이 아니라, 삶에 충실하다 보니 저절로 깨닫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것이든 표면만 보고 비난하기는 참 쉽습니다. 혈기왕성했던 어린 대학생은 얼마나 더 쉬웠겠습니까. 맘에 안 들면 다 때려 부수고 새로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미웠습니다. 그러나 삶이라는 것이 어찌 그리 간단할 수 있겠습니까. 내 보기엔 끔찍한 건물들도 다 누군가의 집이고 회사고 삶의 보금자리인 것을. 세상의 모든 것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기에 존재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조금만 살펴보면, 분명히 그것이 가진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에 달려있다는 말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999 3 서울여자대학교 조형학부 입학
2000 3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입학
2008 9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졸업
졸업을 앞두고 아시아프라는 것이 생겼다고 공모해보라는 말씀에 포트폴리오를 보냈더니 붙어버려서 776명과 함께 구서울역사에서 전시했습니다. 그 이후로 아트페어에서 이런 저런 연락이 왔는데 전시 경험이 전무하다보니 와달라고 요청하는 메일에 촌스럽게 들떠서 아트페어에 몇번 나가게됩니다. 그렇게 휩쓸리듯이 단체전을 하고보니 이제 개인전을 해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말도 안되는 망상에 빠져있다가 나는 지금 전시할 때가 아니라 작업을 발전시켜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저의 전시 소식이 적혀있지 않는 한 저는 계속 생각, 고민, 작업중인겁니다.
사진이 아닌 디자인 전시로는, 제가 기획하고 디자인한 제 책을 들고 언리미티드 에디션1,2에 참가했으며, 얼마전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도 참가하였습니다. 그렇게 전시에 참가할때마다 하나씩 만든 책이 벌써 네권이 됩니다. 이것이 가장 뿌듯한 일입니다.
얼마전까지
2005 6 ~ 2009 8 렉시테크 디자인팀 과장2009 9 ~ Asia Creative academy 1기
그리고 지금
2010 9 ~ 사회적기업 노리단. 달록 사회디자인팀 디자이너
사람들의 삶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디자인은 언제나 관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겉모양만 예쁘게 꾸미는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껍데기일 뿐, 진심이 담긴 디자인은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저는 저의 작업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 기획들 중의 하나인 '30대 준비운동'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튠즈에서 무료로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제가 어떤 방법으로든 필요하신 분, 그리고 인터뷰 당하고 싶으신 분들도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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